화사한 봄바람을 맞으며 시작한 4월 마지막주 화요일,
출근길의 살짝 들뜬 마음을 조심스레 가라앉혀준 노래 세 곡을 함께 감상해볼까 합니다.
오늘은 평소보다 조금 더 차분하고 포근한 감성으로 골라본 리스트예요.
1. Here To Stay - Meghan Trainor (메간 트레이너)
줄리아 마이클스를 좋아하기 전, 제게 '디바'란 별칭을 안겨주었던 가수 중 한 분이 바로 메간 트레이너예요.
'All About That Bass', 'Lips Are Movin''처럼 발랄하고 통통 튀는 히트곡들로 유명한 메간이지만,
이번에 함께 들어볼 곡 Here To Stay는 다릅니다.
잔잔한 멜로디와 푸근한 보이스가 어우러져,
벚꽃이 다 진 봄날의 고요한 햇살처럼 마음을 따뜻하게 감싸주는 느낌.
특유의 안정적인 저음이 주는 위로가 정말 깊숙이 전해져요. 그녀의 저음이 너무 좋습니다.
평소 메간 트레이너를 활기찬 이미지로만 기억하고 있었다면,
이 곡으로 그녀의 또 다른 매력을 꼭 느껴보시길 추천드려요.
2. Like 1999 - Valley (벨리)
"화창한 날, 문득 떠오르는 노래"라는 수식어가 딱 어울리는 곡이죠.
캐나다 출신 인디 팝 밴드 Valley의 Like 1999는
제가 과거에 정말 많이 듣던 '띵곡' 중 하나였어요.
90년대 감성 가득한 가사와 세련된 멜로디 라인,
그리고 가볍지만 중독성 강한 리듬이 만나 마치 오래된 사진첩을 펼치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특히, 맑은 하늘을 바라보며 이 노래를 들으면
잠깐 동안 세상이 투명해지는 기분이 들더라고요.
Valley라는 이름이 낯설게 느껴지신다면,
Like 1999부터 한 번 시작해보세요. 바로 반하게 될 거예요.
3. As Long As You Love Me (Acoustic Version) - Justin Bieber (저스틴 비버)
'국보급 보이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저스틴 비버.
오늘은 그의 수많은 대히트곡 대신, 숨은 보석 같은 어쿠스틱 버전을 골라봤어요.
원곡 As Long As You Love Me는 강렬한 비트와 드라마틱한 구성으로 유명하지만,
어쿠스틱 버전에서는 오직 저스틴의 목소리와 감정이 온전히 드러납니다. (ㅎㅎ 대히트곡 아니어도 조회수 2천만, 이게 뜨또의 클라스 입니당)
기교 없이, 꾸밈없이, 진심을 담아 부르는 그 소리가 차 안, 혹은 이어폰 속에서 고요하게 울려 퍼질 때 문득 이 아침이 참 소중하게 느껴지기도 했어요.
저스틴 비버를 단순히 '스타'로만 생각했던 분이라면, 이 어쿠스틱 트랙을 꼭 들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내일은 수요일!
수요 댄스음악 감상으로
메간 트레이너의 비트 폭발 곡을 소개할 예정이니 기대해 주세요!
그리고 사실 저스틴 비버의 노래는 거의 전곡을 다 좋아하는 만큼,
조만간 '저스틴 비버 시리즈 포스트'도 연재할 계획입니다.
또, 오늘 함께 들어본 Like 1999 외에도
Valley의 다른 매력적인 곡들은 어느 여름날, 따뜻한 햇살과 함께 소개할게요 :)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