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석과 감상] 에드 시런(Ed Sheeran)의 신곡 ‘Old Phone’ : 지워지지 않는 기억의 흔적들(취미팝송추천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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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싱글 사진은 기엽군요

 

“그 시절 우리가 사랑했던 사람들, 그리고 더 이상 닿을 수 없는 대화들”

 
에드 시런(Ed Sheeran)은 영국 출신의 싱어송라이터로, 감성적인 멜로디와 솔직한 가사로 전 세계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팝송을 좋아하지 않아도 에드 시런을 또는 에드 시런의 곡 하나쯤은 모르시는 분이 한명도 없을꺼예요.
 
‘Thinking Out Loud’, ‘Photograph’, ‘Shape of You’, ‘Perfect’ 등 수많은 히트곡을 통해 일상의 사랑과 상실, 그리움을 음악으로 풀어낸 그가 이번에는 '오래된 휴대폰'이라는 아주 개인적이고 상징적인 오브제를 통해 과거와 마주하는 내용의 곡을 발매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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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ld Phone (2025.05.01 발매)

이번 신곡 Old Phone은 에드 시런의 내밀한 회고록처럼 다가오는 곡입니다. 오래된 휴대폰을 우연히 발견하면서 과거의 대화, 잊고 지낸 사람들, 상처받은 관계들, 그리고 가족의 변화까지… 기억의 상자를 열어보는 듯한 가사의 전개가 너무나도 인상적입니다.
누구나 이런 경험 한번 쯤 있자나요....

 


I found my old phone today
오늘 오래된 휴대폰을 하나 발견했어
In a box that I had hidden away
내가 숨겨뒀던 상자 속에서 말이지
Nostalgia trying to lead me astray
향수가 나를 유혹하듯 이끌려가게 해
Maybe I'll unwrite some wrongs
어쩌면 지워지지 않았던 잘못들을 다시 써볼 수 있을까
→ 과거의 기억 속으로 빠져드는 그 순간, 한편으론 미처 정리하지 못한 감정들을 정리하고 싶은 마음도 엿보입니다.


I charged the battery again
다시 충전기를 꽂았지
Combinations 'cause my passcode had changed
암호를 기억해내려 애썼어, 예전과 달라져 있었거든
Opened up and saw familiar names
폰을 열자 익숙한 이름들이 보여
Now I wonder where they've gone
지금은 어디서, 어떻게 살고 있을까
→ 떠나간 사람들에 대한 궁금함과 허무함. 한때 너무 익숙했던 존재들이 이제는 낯선 사람처럼 느껴지는 순간.


Conversations with my dead friends
세상을 떠난 친구들과의 대화들
Messages from all my exes
예전 연인들에게서 받은 메시지들
I kinda think that this was best left
이 모든 건 그냥
In the past where it belongs
과거에 남겨두는 게 나을 것 같아
→ 휴대폰 속엔 추억이 아닌 '상처'가 더 많다는 걸 자각하게 되는 구절입니다. 다시 떠올리는 건 오히려 괴롭기만 하죠.


I feel an overwhelming sadness
벅차게 밀려드는 슬픔이 있어
Of all the friends I do not have left
이젠 곁에 남아 있지 않은 친구들을 떠올리며
Seeing how my family has fractured
갈라져버린 우리 가족의 모습
Growing up and moving on
나이를 먹고, 모두가 저마다의 삶을 살아가
→ 현실적인 슬픔이 담겨 있습니다. 자라면서 관계는 변화하고, 때론 끊기며, 우린 거기에 익숙해지려 애씁니다.


I found my old phone today
오늘 난 오래된 내 폰을 발견했어
Arguments that I tried to keep at bay
피하려 했던 다툼들까지 그 안에 있었지
The ones who loved me
나를 진심으로 아꼈던 사람들
I just pushed them away
그런 사람들조차 나는 밀어냈어
→ 후회가 스며있는 대목입니다. 진심을 준 이들을 외면한 자신의 모습이 아프게 다가옵니다.


Couldn't tell the difference from the leeches
날 이용한 사람들과의 차이를 분간할 수 없었어
My closed hand still holds some mates
주먹을 꽉 쥐고 있을 땐 몇몇 친구는 남아있지만
But if I'm open it gets smaller day by day
하지만 손을 펴면, 내 곁에 남는 사람은 점점 줄어들어
I can't tell if it is pleasure or pain
이게 기쁨인지 고통인지조차 모르겠어
Trying to keep within my remit
내 감정의 범위 안에서 버티려 애쓰고 있어
→ 관계와 신뢰, 상처에 대한 깊은 혼란이 느껴지는 파트. 열면 사라지고, 닫으면 쥐고 있지만 점점 줄어드는 관계들.


I found my old phone today
오늘 오래된 핸드폰을 발견했어
So full of love / Yet so full of hate
사랑으로 가득 찼지만, 동시에 증오로도 가득했어
I put it back inside there from whence it came
그래서 다시 상자 속에 넣었어, 그 원래 있던 자리로
Nothing good will come from regretting
후회한다고 해서 얻는 건 아무것도 없으니까
→ 회상은 끝났고, 그는 다시 상자를 닫습니다. 후회로는 아무것도 회복되지 않기에, 조용히 그 자리에 되돌려 놓습니다.
 

요즘은 에드 노래 별로 안들은거 같은데도 크크


‘Old Phone’은 우리가 너무 익숙하게 사용했던 물건을 통해 잊고 지낸 감정을 꺼내보게 만드는 곡입니다.
추억이 반드시 아름답지만은 않다는 사실을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에드 시런의 이번 곡은, 성숙한 감정의 기록으로 오래도록 기억될 것 같습니다.
 
피아노 중심의 미니멀한 편곡으로, 마치 누군가의 일기를 엿보는 듯한 섬세한 감정을 전달하네요. 곡 전반에 흐르는 속삭이듯 담담한 창법은 감정을 폭발시키기보다, 차분하게 감정을 전달해 듣는 순간 빠져들며 더욱 제 가슴에 와닿았습니다. 
 
이 곡은 단순히 이별 노래가 아니라, 마치 사람과 시간, 성장의 슬픔에 관한 성찰같은 느낌입니다.

 

저는 금요일마다 멜론에 올라온 한주간의 팝 신곡을 몰아 듣는 편입니다.

싱그런 5월의 포문을 연 지난 주에는 듣는 순간 띵했던 에드시런의 이 곡을 비롯해

덴마크의 다비드 "크리스토퍼" 줄리아 마이클스의 절친이기도 한 "셀레나 고메즈" 이번에도 역시 너무 좋은 명곡을 발매한 "Jonny Stimson", "YOUNGBLUD" 좋아하는 아티스트들의 곡이 쏟아져 귀가 즐거웠습니다.

 

이 곡은 5/2 듣자마자 너무 좋아서 바로 블로그 글 초안을 작성해 두었었네요 ㅎㅎㅎ

다음에도 기회가 되면 이런 띵곡 OF 띵곡은 가사 해석을 제 블로그 기록으로 남겨두려고 합니다.

 

남은 연휴 잘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