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을 음악으로 직조하는 아티스트, The Weeknd(위켄드).
미국이 아닌 캐나다 출신의 아티스트로서 세계 팝시장을 사로잡은 그는, 몽환적이며 중독성 있는 보컬과 감정선을 자극하는 사운드로 수많은 리스너들의 ‘최애’가 되었죠. 오늘은 위켄드에 대해 조금 더 깊이 알아보고, 그의 대표곡 중에서도 특히 제가 좋아하는 2020년 명반 《After Hours》 수록곡들을 중심으로 추천드릴게요.
본명 Abel Makkonen Tesfaye, 1990년 캐나다 토론토에서 에티오피아계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난 그는 2010년대 초반, 정체를 숨긴 채 유튜브에 곡을 업로드하며 음악 커리어를 시작했습니다. 이후 드레이크(Drake)의 지원을 받아 점차 주목을 받기 시작했고, 2013년 데뷔 정규앨범 《Kiss Land》로 본격적인 스타덤에 올랐습니다.
하지만 그가 세계적인 슈퍼스타 반열에 오른 건 2015년 《Beauty Behind the Madness》부터입니다. 이 앨범은 그래미 2관왕을 포함해 비평과 대중 양쪽에서 큰 성공을 거두며, 위켄드의 감성 R&B와 팝의 결합이 어떤 파급력을 지니는지 입증했죠. 이후 영화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OST 'Earned It', 《Starboy》, 그리고 오늘 소개할 《After Hours》(2020)까지… 그는 끊임없이 자신의 사운드를 진화시켜 왔습니다.
추천곡 1: Hardest To Love (2020)
“I’ve been the hardest to love, you’re tryna let me go…”
《After Hours》 앨범 수록곡으로, 트랙이 시작되자마자 드럼앤베이스 풍의 빠른 리듬이 귓가를 사로잡습니다. 위켄드 특유의 감정적인 보컬이 리듬 위를 유영하면서, “사랑받기 어려운 사람”이라는 자아 고백이 이어집니다. 이별을 받아들이는 내면의 고통을 그려낸 곡으로, 반성적인 가사와 세련된 프로덕션의 조화가 인상적입니다.
감상 포인트는 몽환적인 멜로디와 의외의 박진감, 그리고 가사에 깃든 후회와 슬픔입니다.
추천곡 2: Can't Feel My Face (2015)
(팬텀싱어4 조진호×김모세 버전 포함)
“And I know she’ll be the death of me, at least we’ll both be numb…”
이 곡은 위켄드를 대중적으로 폭발시킨 대표 히트곡 중 하나입니다. 마이클 잭슨을 연상시키는 퍼포먼스와 펑키한 리듬, 중독성 강한 멜로디는 팝 팬이라면 누구나 기억하고 있을 만큼 인상적이죠. 표면적으로는 사랑 노래처럼 들리지만, 사실상 약물 중독을 사랑에 빗댄 이중적 메시지가 담겨 있습니다.
그루비한 베이스라인 위에서 펼쳐지는 그의 목소리는 어두운 현실과 감각적인 팝의 균형을 완벽히 보여줍니다.
아래는 팬텀싱어 4에서 조진호와 김모세가 부른 편곡 버전입니다. 색다른 맛, 역시 좋습니다.
추천곡 3: Save Your Tears (2020)
“I saw you dancing in a crowded room…”
《After Hours》 앨범 수록곡이자, 이후 Ariana Grande와의 리믹스 버전으로도 유명해진 곡입니다. 밝은 분위기의 신스팝 비트 위에 이별 후의 복잡한 감정이 담겨 있으며, 무엇보다도 80년대 스타일의 복고풍 사운드가 특징입니다. 다소 가벼운 멜로디에 무심한 듯한 태도와 미안함이 교차하는 감정의 층위가 매력적이에요.
뮤직비디오에서는 위켄드가 얼굴에 의도적으로 과도한 성형을 한 듯한 분장을 하고 등장하는데, 이는 연예인의 삶과 자기희생에 대한 은유로 해석되기도 합니다.
《After Hours》 위켄드 사운드의 정점
2020년 발매된 이 앨범은 그야말로 위켄드의 커리어 하이라이트입니다. 몽환적인 분위기, 복고풍의 사운드, 내면의 고통과 쓸쓸함이 감각적으로 녹아든 컨셉 앨범으로, 다음과 같은 수록곡들도 꼭 함께 들어보시길 추천드려요:
- Blinding Lights: 빌보드 역사상 최장기간 차트인 기록! 80년대 감성의 신스팝 대표곡.
- In Your Eyes: 색소폰 사운드와 그루브한 리듬이 매력적인 곡. 사랑과 후회의 이중성.
- Scared To Live: ‘You should be with someone else’라는 가사로 전하는 진심어린 이별의 응원.
After Hours는 밤의 외로움, 사랑의 집착, 내면의 공허함을 파고들며 위켄드 특유의 고백적 음악세계를 완성한 작품입니다. 새벽 감성에 딱 어울리는 앨범이죠.
위켄드는 단순한 팝스타가 아니라, 한 편의 영화처럼 감정을 서사화하는 아티스트입니다. 오늘 소개한 곡들 외에도 그의 디스코그래피 전체가 음악적 몰입감을 선사해요. 감정이 벅차오르는 밤, 위켄드와 함께 시간을 보내보시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