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꺼내 듣는 파리 여행 플레이리스트 #2 (취미팝송감상10)

 

파리의 거리를 걷다 보면, 괜히 노래 한 곡이 머릿속에서 흐르듯 스며듭니다.
지난주 ([취미][팝송감상](10) 다시 꺼내 듣는 파리 여행 플레이리스트 #1)에 이어 이번 주도, 몇 년 전 파리 여행 당시 플레이리스트에 담아두었던 곡들을 하나씩 꺼내봅니다.
이번엔 특히 제 취향을 제대로 저격했던 곡들 중심으로 소개해볼게요.


1. Paris – The 1975

The 1975, 영국 맨체스터 출신의 얼터너티브 록 밴드로 제가 넘흐넘흐 좋아하는 밴드입니다!
몽환적이고 세련된 사운드로 한국 팬들에게도 유독 큰 사랑을 받고 있는 밴드입니다.
보컬 매튜 힐리의 감성 가득한 음색과, 도시적인 감각의 사운드가 매력 포인트죠.

 

‘Paris’는 그들의 대표적인 앨범 속에서도 비교적 숨겨진 보석 같은 트랙입니다.

다른 히트곡들이 너무도 많지만 저는 감성적인 기타 루프 위로 덤덤한 듯 읊조리는 보컬이 파리의 쓸쓸한 밤과 너무 잘 어울리는 이 곡을 자주 들었기에 플리에 담아 갔었던 거 같아요.
도시 속 외로움과 감정의 복잡함을 표현한 듯한 가사가 파리라는 공간과 절묘하게 겹쳐집니다.

 

★ 팁: 이 곡은 조용한 밤, 센 강변 산책하며 듣기에 딱 좋습니다. 이어폰 속에서 파리가 더 선명해져요. ㅎㅎ 

이 영상은 이 곡의 어쿠스틱 버전

 


2. Lost in Paris – Tom Misch (톰 미쉬)

Tom Misch는 영국의 기타리스트이자 싱어송라이터.
재즈, 소울, 펑크, 힙합까지 넘나드는 장르 믹스가 그의 가장 큰 매력입니다.
기타 리프가 굉장히 인상적이며, 음반을 아날로그 감성으로 듣기 좋아 LP로도 인기가 무척 많습니다.

 

Lost in Paris’는 잔잔한 기타 리듬과 재치 있는 멜로디가 어우러진 곡입니다.
파리에서의 낯선 설렘과 어색한 로맨스를 노래하는 듯한 감성.
자연스러운 바이브와 리듬감 덕에 걷는 발걸음도 리듬을 타게 되죠.

얼마 전 포스팅에서 Tom Misch의 Disco Yes라는 다른 곡도 소개한 적이 있으니 이 곡을 듣고 좋으시다면 함 들어보시길 바랍니다.

최고 히트곡인 Movie와 Disco Yes, Lost in Paris가 모두 한 앨범 수록곡이라는 사실!

 

★ 팁: LP로 소장하기에 손색없는 곡. 아날로그 감성 좋아하신다면 Tom Misch 앨범 전반을 강력 추천!

 

 


3. Paris – Taylor Swift (테일러 스위프트)

 

Taylor Swift(테일러 스위프트)는 팝의 여왕
컨트리에서 팝, 얼터너티브, 인디까지 장르를 유려하게 넘나드는 글로벌 슈퍼스타입니다.

 

‘Paris’는 실제 파리에 있는 이야기라기보다는, 그 사람이랑 있으면 어디든 파리처럼 느껴진다은유적인 표현이 담긴 곡이에요.
몽환적인 신스 사운드와 로맨틱한 분위기 속, 사랑에 빠진 기분을 말랑말랑하게 담아냈습니다.

 

★ 팁: 이 곡은 파리 여행을 추억하며 들어도 좋지만, 오히려 사랑에 빠진 날에 더 잘 어울리는 곡이예요


 


 4. L'Amour Les Baguettes, Paris – 스텔라장


스텔라장은 프랑스 유학파 출신의 싱어송라이터입니다.
불어와 한국어를 넘나드는 가사, 톡톡 튀는 감성, 똑똑한 스토리텔링이 매력적인 아티스트입니다.

 

제목부터 이미 귀엽고 유쾌한 ‘L'Amour Les Baguettes, Paris’.
프랑스 문화, 파리의 감성, 사랑스러움을 담아낸 곡이에요.
발랄하고 상큼한 분위기 속에서 프렌치 감성의 낭만을 마치 애니메이션처럼 펼쳐 보입니다.

 

🇫🇷 L'Amour Les Baguettes 

L'Amour 사랑 (the love)
Les Baguettes 바게트들 (불어 복수형, 프랑스 빵 또는 드럼스틱 의미도 있음)

아마도 "사랑과 바게트가 넘치는 파리"라는 뜻이 아닐까요? ㅎㅎㅎ

 

★ 팁:  파리 여행 중 혹은 여행을 준비하며 들으면, 괜히 마음이 한껏 들뜨는 곡입니다. 유투브 라이브 버전도 강추합니다!


 


🎬 마지막으로 파리 여행에 빠질 수 없는 영화 한 편

Midnight in Paris (미드나잇 인 파리) (2011) – 우디 앨런 감독

혹시 파리 여행을 앞두고 있다면, 꼭 한 번 보고 가야 할 영화 중 하나,
바로 우디 앨런 감독의 『Midnight in Paris』입니다.

 

낭만을 꿈꾸는 작가 '길'이 밤 12시의 파리에서 1920년대 예술가들과의 마법 같은 시간여행을 하며 자신을 찾아가는 이야기. 파리라는 도시는 과거와 현재, 환상과 현실이 자연스럽게 겹쳐지는 도시라는 걸
이 영화만큼 섬세하게 그려낸 작품이 또 있을까 싶어요.

 

그리고, 주제곡인 Si Tu Vois Ma Mère – Sidney Bechet

이 영화의 오프닝 시퀀스에서 흐르는 "시드니 베셰(Sidney Bechet)"의 클라리넷 연주곡
"Si Tu Vois Ma Mère (내 어머니를 본다면)"은 정말 마법처럼 파리의 아침과 어울립니다.

 

이 곡은 가사가 없는 클래식 재즈 인스트루멘탈 곡이지만,
제목만으로도 아주 깊은 향수와 애틋함이 묻어납니다.

시드니 베셰는 프랑스에서 활동했던 미국 출신의 재즈 뮤지션으로,
이 곡은 프렌치 재즈의 상징 같은 존재로 여겨집니다.


(출처: https://youtu.be/bmVTnLR02Nc?si=cX8vt22FZ0M4ONI2)

 


 

이렇게 오늘은 제가 여행 중에 아껴두었던 곡들과
여행의 감성을 더 깊이 만들어준 영화 Midnight in Paris까지 소개드려 보았습니다.
파리에서든, 일상의 어느 오후에든
이 노래들이 작은 여행의 시작이 되길 바랍니다.

 

파리라는 도시가 우리에게 주는 감정은 참 묘합니다.

사실 여행을 하는 동안에는 기대만큼의 감동은 있지 않았었습니다.

그런데 여행 후, 시간이 갈수록 그리워지는 좋게 채색되는 도시인 것 같아요.


그곳의 거리, 사람, 바람, 하늘… 그리고 음악.
이런 곡들로 가득한 플레이리스트가, 잠시나마 그 순간을 다시 떠오르게 해주었습니다.

혹시 여러분의 파리 플레이리스트엔 어떤 곡이 들어 있나요? ㅎㅎ


 

 

[취미][팝송감상](6) 주말, 다시 꺼내 듣는 파리 여행 플레이리스트 #1

파리여행 중 바토무슈에서 본 에펠 비 오는 날 파리 골목을 거니는 기분,음악으로 다시 떠나는 그 곳여러분은 음악 하나로 그때 그 여행 속 추억의 장소로 순간이동하는 경험...있으신가요.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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